“박수 한 번이면 족합니다.”화려한 수식어 대신 담담한 한마디가 행사장을 채웠다. 최길영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 ‘박수 한 번이면 족한 삶’으로 시민들 앞에 섰다.
7일 오후 대구 엑스코 서관.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전부터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남대학교 동문, 오랜 시간 함께 공직 현장을 걸어온 동료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 출판기념회라기보다는 하나의 ‘만남의 장’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이날 행사는 딱딱한 기념식 대신 북콘서트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결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의 질문에 따라 최 전 이사장은 공직에서의 선택과 고민, 때로는 내려놓아야 했던 순간들을 차분히 풀어냈다. 객석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 짓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현장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추경호·권영진 국회의원, 주성영·홍석준 전 국회의원, 조재구 남구청장, 류규하 중구청장, 최재훈 달성군수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하며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행사의 중심은 내빈 소개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였다.
자서전 ‘박수 한 번이면 족한 삶’은 성과를 나열하는 회고록과는 결이 다르다.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대구교통연수원 원장,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이어진 공직 이력 속에서 저자가 선택했던 방향과 그 이유, 그리고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솔직하게 담겼다. 대구치맥페스티벌, 도시철도 엑스코선, 신천 프로젝트 등 도시 변화의 순간들도 ‘성과’가 아닌 ‘과정’의 언어로 풀어냈다.
최 전 이사장은 “북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며 지역을 몸으로 겪었기에 이 이야기를 책으로 남길 수 있었다”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배려와 섬김’이라는 가훈이 제 삶의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큰 박수보다는, 박수 한 번 받을 수 있는 삶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한 사람이 지역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 시간은 여전히 시민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